커피의 맛은 원두의 품종과 재배 환경뿐만 아니라 가공 방식(Processing Method)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
커피 체리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산미, 바디감, 단맛, 향미 등이 달라지며, 각 방식은 커피의 개성과 특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커피 가공 방식 4가지(워시드, 내추럴, 허니, 애너로빅)를 비교하고, 각 방식이 커피의 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다.
1. 커피 가공 방식이란?
커피는 나무에서 체리(열매) 형태로 수확되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원두 형태가 되려면 여러 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공 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체리 속의 당분과 점액질(Mucilage)이 어떻게 제거되는지에 따라 원두의 맛이 달라짐
✔ 가공 과정에서 발효가 이루어지면서 특정 향미가 강조됨
✔ 같은 원두라도 가공 방식에 따라 산미, 단맛, 바디감이 다르게 표현됨
주요 가공 방식은 다음과 같다.
2. 주요 커피 가공 방식 비교
가공 방식 | 특징 | 맛의 특징 | 대표적인 생산지 |
워시드 (Washed, 수세식) | 물을 사용해 체리 점액질 제거 | 깨끗한 맛, 선명한 산미, 복합적인 향미 |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케냐 |
내추럴 (Natural, 건식) | 체리를 그대로 건조하여 가공 | 단맛이 강함, 과일향이 풍부, 바디감이 묵직 | 에티오피아, 브라질, 예멘 |
허니 (Honey, 반세척) | 점액질을 일부 남긴 채 건조 | 균형 잡힌 산미, 단맛이 강하고 부드러움 |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브라질 |
애너로빅 (Anaerobic, 무산소 발효) | 밀폐된 공간에서 발효 | 강한 과일향, 와인 같은 복합적인 풍미 |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파나마 |
각 가공 방식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3. 가공 방식별 특징과 맛의 차이
(1) 워시드(Washed) - 깨끗하고 선명한 맛
✅ 특징
- 물을 사용하여 커피 체리의 점액질을 완전히 제거한 후 건조
- 깨끗하고 선명한 맛이 특징이며, 산미가 강조됨
✅ 맛의 특징
- 신맛이 뚜렷하고 깔끔한 향미
- 커피 본연의 개성을 강조하여 품질 좋은 원두에서 선호됨
- 다양한 과일향과 꽃향을 느낄 수 있음
✅ 대표적인 생산지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밝은 산미와 플로럴한 향미
- 콜롬비아 수프리모 → 밸런스가 뛰어나며 초콜릿과 견과류의 맛
💡 추천 대상:
👉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 깔끔하고 깨끗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
(2) 내추럴(Natural) - 강한 단맛과 과일향
✅ 특징
- 커피 체리를 통째로 말려서 과육이 자연적으로 발효됨
- 커피 체리의 당분이 원두에 스며들면서 단맛과 과일향이 강해짐
✅ 맛의 특징
- 단맛이 강하고, 과일향(딸기, 블루베리, 열대과일)이 풍부
- 바디감이 무겁고 질감이 크리미함
- 발효 과정에서 와인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음
✅ 대표적인 생산지
- 에티오피아 내추럴 예가체프 → 블루베리, 딸기 같은 과일향
- 브라질 산토스 내추럴 → 초콜릿과 견과류의 진한 풍미
💡 추천 대상:
👉 과일향이 풍부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 단맛이 강한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
(3) 허니(Honey) - 단맛과 산미의 조화
✅ 특징
- 커피 체리의 점액질을 일부만 남겨놓고 건조
- 점액질의 양에 따라 화이트 허니 → 옐로우 허니 → 레드 허니 → 블랙 허니 순으로 색이 진해지며, 단맛이 강해짐
✅ 맛의 특징
- 워시드보다 단맛이 강하고, 내추럴보다는 깔끔함
- 산미와 단맛이 균형을 이루며, 부드러운 질감
- 꿀처럼 달콤한 느낌이 특징
✅ 대표적인 생산지
- 코스타리카 허니 프로세스 → 밝은 산미와 부드러운 단맛
- 엘살바도르 레드 허니 → 초콜릿과 카라멜 같은 달콤한 여운
💡 추천 대상:
👉 산미와 단맛이 적절히 조화된 커피를 찾는 사람
👉 바디감이 부드러운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
(4) 애너로빅(Anaerobic) - 강렬한 개성과 독특한 향미
✅ 특징
- 밀폐된 용기에서 산소 없이 발효시켜 가공
- 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독특한 향미가 형성됨
✅ 맛의 특징
- 강한 과일향(발효된 과일, 와인, 열대과일)
- 신맛이 강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가짐
- 향이 매우 강해서 개성이 뚜렷한 커피
✅ 대표적인 생산지
- 콜롬비아 애너로빅 게이샤 → 와인 같은 복합적인 향미
- 코스타리카 애너로빅 → 파파야, 망고 같은 열대과일 향
💡 추천 대상:
👉 독특한 향과 개성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 와인 같은 강렬한 풍미를 원하는 사람
추천:가공 방식에 따른 커피 선택 가이드
✔ 깨끗하고 산뜻한 커피를 원한다면? → 워시드(Washed)
✔ 단맛이 강하고 과일향이 풍부한 커피를 원한다면? → 내추럴(Natural)
✔ 밸런스가 좋은 커피를 원한다면? → 허니(Honey)
✔ 독특하고 강렬한 개성의 커피를 원한다면? → 애너로빅(Anaerobic)
가공 방식은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같은 원두라도 가공 방식이 다르면 전혀 다른 커피처럼 느껴질 수 있다.
다음에 커피를 선택할 때, 가공 방식을 고려하여 나만의 최애 원두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